7월 22일 ‘아파트 쓰레기장서 신생아 사체 발견’이란 기사를 접했다. 전주시 우아동 모 아파트의 경비원이 쓰레기 분리대 한쪽 구석에 매듭이 져 있는 봉투 속에서 신생아 사체를 발견했다는 보도였다.
그 짧은 내용에서 목숨이 너무 가볍고 값싸게 취급되는 시대의 슬픔을 느꼈다. 그런데 다음날엔 화병(火病)이 났다. 인터넷에서 <군포>란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누르니 ‘연쇄살인범 강호순, 항소심도 사형’이란 기사가 맨 처음 나오지 뭔가.
7월 16일 ‘수리산 제3도립공원 지정’ 소식을 듣고 우리시가 피겨여왕 김연아를 배출한 도시에 이어 관광도시로 알려질 수 있겠다며 기뻐한 것이 무색해졌다. 도대체 언제까지 군포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이란 악취 나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할까.
2005년 10월부터 3년여 동안 10명의 부녀자(군포시민 포함)를 살해한 강호순, 무슨 억하심정(抑何心情)으로 1심 재판 결과에 항소를 했을까. 잠시나마 제정신을 차려 사형선고를 받아들였으면, 지금 또 다시 그 살인마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을 텐데.
솔직히 사람을 죽이고, 피해자 가족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했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살인마에게 사형이 과연 타당한 죄 값으로 어울리는 것인지 의문이다. 살인마가 사형을 당하면 또 군포라는 지명이 언론에 오르내릴 텐데….
이전까지의 악몽, 앞으로의 악몽을 지우려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군포를 더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어 이웃이 범죄에 희생당하지 않게 해야 하고, 군포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희망찬 이야기만 나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 우리 손으로 지켜나가자. 나와 이웃 그리고 우리 모두 소중하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더불어 모두 행복한 군포시’를 만들어가자.
<군포신문 제476호 2009년 7월 27일(발행)~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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