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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목격자 보호 미흡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하겠나?
[2009-06-09 오전 11:18:00]
 
 

군포경찰서가 5월 28일 본지에 보도 자료를 보내왔다. 라는 제목의 자료엔 ‘중요범인 검거에 기여한 방범CCTV 관제센터 요원에 대한 감사장 수여식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당시엔 CCTV 모니터로 범인을 잡았단 소식에 ‘잘 했네, 예산 투입해 CCTV 설치한 효과를 보네’라고 생각하며 지나갔다. 지면이 부족해 6월 1일 발행된 본지 제468호에 기사를 게재하지 못하는 사실이 아깝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지금은 기사를 게재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동시에 아찔한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방송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5월 31일 새벽, 경북 경산 경찰서 관내 치안센터에 잡혀온 범인이 현장상황 진술을 하던 목격자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그것이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경찰관과 이야기 도중 제2의 피해자가 돼 결국 목숨을 잃은 사건, 발생해선 안 될 사건의 소식을 접하니 군포경찰서의 보도 자료 내용이 다시 떠올랐다. 경찰 자료엔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제보자, 즉 CCTV 모니터 요원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성별이 모두 적혀있었다. 심지어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진까지 첨부돼 있었다.
만약 모니터 요원의 제보로 붙잡힌 범인이(확인 결과 범인은 중학생이었으며, 화물차량에 실린 의자를 훔치다 잡혔다.) 경찰 자료를 근거로 보도된 관련 기사를 접하고, 앙심을 품어 제보자를 대상으로 2차 범행을 저지른다면 어쩔 것인가.
물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범죄를 예방해야 할 경찰이 범죄 발생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내용, 범행 제보자의 정보를 외부로 제공한 것은 그리 잘한 처사로 생각되지 않는다. 범행 제보자의 공을 치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보자를 2차 범행에서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경찰이 제보자와 목격자를 철저히 보호하지 않는다면 시민은 무서워서 범행을 신고하지 못할 것이다. 군포에선 제보·목격자를 대상으로 한 2차 범행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며 경찰에 좀 더 신중한 행정을 당부한다.

 

* 바로잡습니다
본지 제470호(09. 6. 8. 발행) 2면에 게재된 기자수첩 ‘제보·목격자 보호 미흡’과 관련 군포경찰서는 “범죄 제보자인 CCTV 모니터요원의 실명과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것은 당사자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에 기자수첩 내용 중 ‘제보자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이란 문구를 ‘제보자의 정보를 외부에 제공한’으로 바로잡습니다.

 

<군포신문 제469호 2009년 6월 8일(발행)~6월 14일>

 

나중한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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